이미경 부회장은 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2016 MAMA(Mnet Asian Music Awards)’ 현장을 조용히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2016 MAMA를 찾은 일부 시상자와 수상자를 만났다. 행사 전날 이미경 부회장은 이병헌 한효주 이지아 등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CJE&M은 이에 대해 “이미경 부회장의 방문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말 청와대 퇴진 압박 의혹 이후 각종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MAMA에서는 이미경 부회장이 모습을 숨긴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말과 2015년말 축하 영상으로 전면에 나섰다.
이미경 부회장의 참석은 이번에도 비공식적이었다. 행사 주최 측은 참석 여부조차 확인을 꺼렸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과 강제 퇴진 압박 등 여파 이후 열린 이번 MAMA 행사에는 이미경 부회장의 의지가 이곳저곳에 묻었다. 올해 MAMA가 의욕적으로 기획해 처음 열린 포럼 행사에 참석한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는 이날 포럼에서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미국 이름)는 스페셜 리”라고 표현하면서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한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미경 부회장이 음악 등에 대한 풍부한 안목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아시아의 대표적 프로듀서”라고 평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 20년간 CJ의 영화와 방송, 음악, 극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총괄했다. 그 결과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의 19%(2014년 기준)를 차지하며 주력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성장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그룹 부회장의 직책 때문에 저평가를 받지만 한때 유행한 ‘창조경제’의 사실상 실력자로 한류의 선봉장이라 할만하다. 이미경 부회장의 현업 복귀 여부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 다만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에 머물면서도 문화 창달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게 이번 MAMA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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