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찬성` 이철우, 지역구 김천서 사과했지만 쫓겨나듯 퇴장

  • 등록 2016-08-25 오전 9:29:47

    수정 2016-08-25 오전 9:29:47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지난 24일 지역구인 김천시를 찾아 시민에게 사과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김천 시민 8000여명이 이곳에 모였다.

이날 이철우 의원은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하지만 시민의 야유를 피할 수는 없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격앙된 일부 시민이 발언 중인 단상을 향해 무언가를 집어던지자 그는 “죄송하다. 국방 정책이 이렇게 흔들리는 나라여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철우 의원은 “오랫동안 주민을 설득하고 충분히 이해시킨 다음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했어야 했다”면서 “제3후보지는 반드시 지역 주민의 동의를 받은 후 발표하라고 국방부 장관에게 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힘을 합쳐서 함께 가야 한다”라며 “대한민국도 지키고 김천도 확실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철우 의원은 “국회의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면서도 나를 뽑아준 김천 시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절대로 김천이 손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김천도 살리고 대한민국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철우 의원은 인사말을 끝내자마자 황급히 단상을 떠나 차량에 올랐다. 그가 떠나는 과정에서 시민이 크게 동요하자 사회자는 “평화로운 집회를 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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