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가 하락은 싫지만 OPEC 감산엔 동참안해"

  • 등록 2014-11-26 오전 10:27:35

    수정 2014-11-26 오전 10:27:3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러시아가 원유 가격 지지를 위한 OPEC의 석유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석유수출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와 OPEC 회원국의 석유 공급 증가,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30% 하락한 상태다.

이날 멕시코, 베네수엘라, 사우디 아라비아 원유 관련 고위 관료·경영진과의 사전 회의 이후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유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며 “러시아는 OPEC 회원국들과는 달리 원유 생산량을 즉각적으로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OPEC이 가격 지지를 위해 감산에 나설거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러시아도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러시아는 OPEC 비(非)회원국이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외무부 장관은 “나라마다 원유 시장에 대한 저마다 다른 시각이 있었지만 현재 유가가 너무 낮다는데는 대부분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한 세친 CEO가 “러시아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로 떨어져도 감산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 3개월간 달러 대비 23% 폭락했으며 환율 방어를 위해 수입을 통제하면서 생필품 가격은 급등하는 등 서방 경제 재재와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안톤 실루아보프 러시아 재무 장관은 지난 24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0.5%로 발표하면서 에너지 수출이 재정 수입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가 유가 하락만으로 올해 1000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크리스 위퍼 매크로 어드바이저리 파트너는 “OPEC이 감산에 나서지 않거나 감산에 나서더라도 별 영향이 없으면 루블화는 더 추락할 것이고 러시아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루블화가 달러화 대비 50%까지 하락하는 것을 받아들이든지 국가신용등급이 정크 등급(투자 부적격)으로 강등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선택에 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수익성 저하로 내년 저절로 어느 정도 원유 감산이 이뤄질 것이며 러시아 관료들이 이를 러시아가 OPEC 정책에 동참하는 걸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