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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7년째 망부(亡夫)의 묘소를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서도 정면승부하는 경영행보와는 대조적이었다.
현 회장과 장녀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회장의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2년 만에 창우동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건설의 김중겸 사장과 임직원도 참석했다.
김성만 현대상선(011200) 사장,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명도 고인을 기리며 묵념했다.
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어떤 말을 해도 곤란할 수 밖에 없는, 굉장히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에 말씀을 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해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인 대북관광사업은 2년째 중단돼,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해운경기 침체로 인한 재무 악화를 이유로 현대그룹 전체 채권은행 협의회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주채권은행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는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을 모두 갚고, 거래 종결을 선언하는 등 강수로 맞서고 있는 상황.
소위 `왕자의 난`이 있은지 10년 된 올해 현 회장은 시형(媤兄)과 인수전을 앞두고 망부의 묘에서 묵언으로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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