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돈벌어 빚부터 갚았다`

1분기 이자보상배율 2.10배→4.41배로 개선
1000원 벌어 227원 이자로 지출
무차입경영 43개사→49개사로 14% 증가
  • 등록 2010-05-24 오후 12:00:00

    수정 2010-05-24 오전 11:41:08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상장사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회복으로 개선된 자금여력을 우선 차입금 상환에 집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1000원 을 벌어 이중 227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6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1분기 이자보상배율'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560개사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총 2조 8474억원으로 지난해 같 은 기간의 3조 183억원보다 5.66%(1708억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 평균은 지난해 1분기 53억9000만원에서 50억8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이 줄었다.

12월 결산법인 634개사중 금융업, 결산기 변경 등으로 비교가 불가능한 74개사는 조사대상에서,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 계열 4개사, LG전자(066570) 등 LG그룹 계열 10개사 등 K-IFRS 조기 적용대상법인 31개사는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 부채규모가 같은 기간 125.20%에서 104.91%로 크게 줄면서 이자부담이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와같이 이자비용은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6조 3472억원에서 12조 5456억원으로 97.66%(6조1984억원)가 늘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4.41배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배보 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채무상환 능력 지표다.

한편, 이 같은 기업의 수익성 개선은 '무차입 경영' 확산으로 이어져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무차입사 포함) 444개사(79.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3개사보다 61개사가 늘었으며 아예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 회사는 43개사(7.68%)에서 49개사(8.75%)로 14%가 증가했다.

모토닉(00968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36개사는 지난해에 이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이어 강원랜드(035250) 등 13개사는 새로 무차입사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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