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잡는 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010년 신년사
  • 등록 2010-01-04 오전 11:08:49

    수정 2010-01-04 오전 11:08:4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새해에 진정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대한항공이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경영환경도 예측하기 힘들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며 "경기가 회복되는 단계에서 바람직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지게 되며, 이는 곧 도태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회장은 "경영환경 변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강화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희망찬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지난해에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올해의 경영환경도 예측하기가 힘들만큼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국내외 경기는 완만히 회복될 전망이나 아직은 불투명한 양상이며, 사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율, 유가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녹색 성장 등환경 문제가 올해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영원한 강자, 영원한 약자가 없다는 말 그대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항공사는 그 규모에 관계없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를 우리 대한항공이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고자 하며, 우리의 꿈을 하루 빨리 이루기 위해 임직원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환경 경영과 녹색 성장을 주도하는 선도적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잡아야 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인 이슈인 지구온난화와 녹색 성장의 거센 물결은 이제 국내외 정치, 사회뿐 아니라 경제, 문화 등 전 부문에 걸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녹색 경쟁의 시대적 흐름에 앞서나가지 않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며,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90년대부터 환경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글로벌 식림사업, 연료 소모와 소음을 감소시킨 친환경 항공기 도입, 효율적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환경경영을 실천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를 넘어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일상생활부터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환경운동을 실천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녹색 성장을 위한 체계적 발전 전략을 구체화 하고, 2012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한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여, 전 세계적인 환경 운동을 이끌어 나가는 친환경 글로벌 항공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수익성 위주의 사업운영과 내실 있는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겠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는 단계에서 바람직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지게 되며, 이는 곧 도태를 의미합니다. 경영환경 변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강화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자리잡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내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개발하여, 궁극적으로 국가경제의 활력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항공기 운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바랍니다. 회사는 올해 말부터 A380, B787 등 차세대 첨단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게 됩니다.

탄소 배출과 소음을 줄인 환경친화적 항공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무 절차를 개선하는 한편, 효율적인 기재 운영으로 영업 이익을 제고하고, 첨단 항공기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겠습니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바꾼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첨단 항공기에 어울리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서비스에 대한 직원들의 마인드 세트(Mind set)도 변화해야 합니다.

원칙과 기준에 근거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되, 고객과 상황에 따라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인드 세트를 재구축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고, 신규고객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명품항공사,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는 항공기 대수나 네트워크, 매출과 순익 증대 등 외형적인 성장만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며, 사회와 더불어 상생하려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질 때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정도를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믿음을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 합시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의와 신념을 갖고 더욱 협력하고 단결한다면 우리 대한항공(003490)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지난 40년 동안 쌓아온 우리의 성과와 경험을 자산으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힘차게 전진해 나아갑시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보람 있는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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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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