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상승..`반도체의 힘`

  • 등록 2008-04-01 오전 11:34:19

    수정 2008-04-01 오전 11:34:19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일 코스피가 사흘 연속 오르면서 171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 1710선은 지난 2월29일 이후 한 달 동안 밟아보지 못했던 지수대다.

개장은 순조로운 편이 못됐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모처럼 올라주면서 견조한 출발이 예상됐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와 오늘 코스피는 하락세로 시작을 해야 했다.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기관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자 코스피는 1700선 방어에도 힘겨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가 이번달 중으로 D램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상황은 역전됐다. 하이닉스(000660) 역시 여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팔자에 주력했던 기관들이 대규모 사자로 돌변했다.

물론 이는 3월 중순 이후 형성된 반등 흐름이 기저에 깔려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용경색 위기가 고비를 넘기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불씨가 어느 정도 살아 있었던 것.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흐름 자체는 쉬어갈 수도 있었지만 미국도 간밤 올라주면서 투자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며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도 낮아지고 경기부양에 대한 선취매도 일부 작용한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날 오전 11시31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26포인트(0.72%) 오른 1716.26에 거래되고 있다. 온기는 코스닥으로도 퍼져, 코스닥 역시 IT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현재 41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에서만 81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상승장의 주역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25%가 올랐고, 하이닉스 역시 1.97%의 상승세다.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도 각각 3.94%와 2.25% 씩 오르는 등 IT주들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오름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방침에 금융주들도 양호한 흐름이다. 국민은행(060000)이 4.33% 오른 것을 비롯, 신한지주도 2.10% 올랐다. 1700선에서 공방전을 벌일 줄 알았던 주가가 1710선까지 치고 오르자 증권주들도 신이 났다.

증권업종은 오늘 하루 3.47% 오르면서 업종지수 상승률 수위에 랭크됐다. 부국증권(001270)과 한화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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