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주민 밀집지역에 근무하는 학교 교사 절반 이상은 한국어가 미숙한 이주배경 학생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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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의 실태 및 과제’ 보고서(윤현희 연구위원)를 공개했다. 이주민 밀집지역에 소재한 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초·중학교) 95개교(교사 342명)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행한 연구다.
이주민 밀집지역은 전체 외국인 주민 거주 비율 5% 이상인 시군을 말한다. 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는 이주배경 학생 수가 10명 이상이고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다. 지난해 기준 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350개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76.9%(중복응답)가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가정 학생과 중도입국학생의 증가 현상’이라고 답했다.
‘이주배경학생 지도로 인한 업무 가중 등 교사 소진 심화’(59.1%), ‘이주배경학생 밀집지역 소재 학교를 위한 정책·제도적 지원 미비’(44.5%) 등의 응답도 많았다.
이주민 가정 학생 지도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도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 미숙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주배경학부모와 소통의 어려움’(42.1%), ‘이주배경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무관심 등 비협조적인 태도’(36.8%) 등의 답변이 많았다.
교사들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이주배경학생 적응 및 학습 지원, 이주민 학부모에 대한 교육 지원, 다문화교육 운영 등을 거론했다.
연구는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드는 동시에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지적하며 중장기적 교육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법률적 기반 필요성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