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인원 장례식장, 차분한 분위기 속 각계각층 조문 이어져

조문 이튿날도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 조문행렬
"평소 대외활동보다 내부 업무에 집중해"
노신영 전 국무총리,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빈소 찾아 애도
  • 등록 2016-08-28 오후 4:38:41

    수정 2016-08-28 오후 6:01:41

28일 오전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노신영(가운데) 전 국무총리(사진=공동취재기자단)
[이데일리 김태현 유현욱 기자]지난 26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의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조문에 나선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들로 붐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빈소를 차리고 조문을 받기 시작한 27일에 이어 이날까지 주말 내내 자리를 지켰고,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 김영준 롯데상사 대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문객 대부분은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었다. 과거 그룹에 몸담았던 임원진들도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전 12시 50분에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롯데그룹 총괄고문)이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약 30분 간 빈소를 지킨 노 전 국무총리는 현재 심경과 이인원 부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은) 대외활동보다 그룹 내 일에 집중하던 분이라 정·재계와 폭넒은 교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평일이 되면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이승철(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오후 3시 20분에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이승철 부회장은 “굉장히 온화하고 성품이 강직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한 뒤 “개인적으로 한국경제에 큰 공적을 남긴 훌륭한 경제인을 잃게 돼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롯데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가 위축된 분위기”라며 “빨리 사태가 마무리 돼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심리적 안정을 찾고 경제를 살리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조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두 사람의 입장을 대변해온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롯데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까지 ‘신격호의 남자’라고 불리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 측으로 돌아서면서 신 총괄회장과 거리가 멀어졌다.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는 장례는 5일에 걸쳐 진행된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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