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인수 승인 지연으로 오히려 국부유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고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면이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 금융당국의 애매한 판단 "시장 혼란 가중"
17일 오전 9시 5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4.2%하락한 4만 2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여타 은행주가 1%대 하락률를 보이고있는 것보다 낙폭이 크다. 하나금융은 이날을 포함, 최근 7거래일중 6일동안 하락하고 있다. 주가도 4만원대 후반에서 초반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 역시 최근 나흘간 매도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 결과가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6월말을 기준으로 평가한 정기적격성 검사 결과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10일 대법원이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합병 당시 허위감자설을 위포한 혐의로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판결을 내림에 따라 수시 적격성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쉽게 말하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은행을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는 금융자본이기는 한데, 법적 문제가 걸리니 6개월마다 심사하는 수시 적격성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외환은행 M&A의 경우 KB금융(105560)지주에 이어 HSBC까지 두 차례나 전격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딜 파기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KB, HSBC 역시 금융당국의 여론 눈치보기때문에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외환은행 M&A는 정상적인 시장원리보다는 정치적, 법적 요인으로 인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 5월전 결론 기대.. "추가상승여력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이번 금융위의 판단 유보로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M&A 계약이 파기될 수 있는 5월 말전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성 연구원은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일부만이라도 확인한 것은 그동안의 당국 태도에서 진일보한 면이 있고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로 규모의 열세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혼란과 계약 당사자간 손실 등을 감안하면 금융위가 5월이후까지 미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는 데 무게를 두고 하나금융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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