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 국내 투자자들의 하이닉스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은 남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평가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3442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이기간 외국인 순매도에서 단연 1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순매도 2위에 올라있는 현대차 매도 물량(774억원)과 비교해도 무려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강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주가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6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상승했고, 3일 종가는 2만4900원으로 지난 26일에 비해 오히려 200원(0.8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9.72포인트(5.03%)오르며 강세장이 펼쳐지긴 했지만 외국인 순매도라는 악조건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라 평가할 만하다. 4일에는 도이치증권 창구로 매도 주문이 나온 가운데서도 5%대의 폭등세를 펴고 있을 정도.
이처럼 하이닉스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수급적으로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 물량이 나올 때마다 받아냈기 때문이다. 개인이 하이닉스를 2249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기관도 9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이기간 삼성SDI에 이어 두번째다.
외국인의 매도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남유럽 사태에 따른 동반 순매도 기조에 더해 최근 하이닉스가 발행한 전환사채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매매동향을 통해 드러나 바와 같이 대형 투자자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눈에 띄는 매물 정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저에는 남유럽 위기에 따른 D램 가격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은 물량을 계속 소화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 차`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글로벌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도 물량을 내놨다"며 "반대로 반도체 가격과 하반기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는 개인과 기관들은 적극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에 대해서 올해 사상 초유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사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면서 2만5000원 아래에선 무조건적인 매수를 외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10여년만에 찾아온 IT 빅사이클 아래서 하이닉스만큼 크게 턴어라운드 하는 대기업도 없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를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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