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고객 A씨가 무려 30년간 소중하게 사용해 온 전자렌지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것. 이 고객은 그동안 전자렌지를 쓰면서 단 한 차례의 고장도 없었다고 했다. 튼튼한 제품을 만들어줘 고맙다는 인사까지 이메일로 전했다.
자세한 사연은 이랬다. A씨는 지난 1983년 롯데백화점에서 30만원을 들여 삼성전자 전자렌지를 구입했다.
그가 산 제품은 모델명 RE-700W(사진). RE-700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국내 최초 모델의 후속제품이다.
당시에는 전자렌지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전자렌지 단어 자체도 삼성전자 개발자가 고민 끝에 만든 신조어였다.
A씨는 지금까지 이 전자렌지를 잘 사용하다가 최근 우연히 새로운 제품을 얻게 됐다.
새 전자렌지가 생겼지만 도저히 그냥 버릴 수 없었다. 30년 동안 `사용한` 것이 아니라 30년을 `함께 살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A씨 역시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과 추억을 남겨 준 제품"이라는 생각에 버리기 보다는 결국 회사 측에 이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삼성전자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A씨 가족에게 최신형 오븐을 증정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형성 초기 단계의 제품을 30년간 문제없이 사용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옛날 이 제품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당시 코피를 흘려가며 제품을 만들었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자부심과 열정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낸 살아있는 역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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