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 대기업그룹 내달 중순 약정체결

(종합)"연내 대우건설 동부메탈 매각 가능"
"신용평가, 중대 하자 발견시 상응한 조치"
"8월 주택대출 많이 증가..필요시 추가 조치"
  • 등록 2009-09-03 오전 11:18:10

    수정 2009-09-03 오전 11:18:10

[이데일리 원정희 좌동욱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일 "이달 중순 대기업그룹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순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대기업그룹과 약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은 향후 추진방향 등을 논의, 확정했다.

김 원장은 "주채무계열 중간평가는 상반기 실적을 봐서 재무구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만 할 것"이라며 "현재 채권금융기관에서 검토하고 있어 대상이 몇군데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가 관대하다는 지적 등에 대해 "각 은행이 신용위험평가를 제대로 했는지 제도적 문제는 없었는지를 보고 신용평가에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것들이 있다면 규정을 고치고 필요하면 법 개정안도 만들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잘 안돼 경제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현재 진행되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자산매각 등 기업체 일부를 정리하는 것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까진)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론 이 부분(시장상황)도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올해 중에 모두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진행중인 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를 위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그룹의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분기별로 밀착 점검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도 신속히 정리한다. 향후 원활한 기업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금융회사가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조속히 정리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관련해선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꽤 많이 늘었다"며 "주택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치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황영기 전 우리금융(053000)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 대해 징계여부를 결정하는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김 원장은 "내부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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