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아울렛 사업을 시작으로 위니아만도 등 유통외 이(異) 업종 인수 등을 주도하며 현대백화점의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계열사 5곳에서는 대표이사로, 또 다른 5곳의 계열사에는 이사로 재직하며 유통업계 전문 경영인 중 ‘최고 실세’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금천구에 문을 연 도심형 아울렛과 내년 오픈하는 김포,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등은 모두 이 대표가 관여한 작품이다. 또 한섬, 리바트, 위니아만도 등을 인수하며 이(異)업종으로 보폭을 넓히는 작업도 이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의 그룹내 위상도 막강하다. 이 대표는 현재 그룹내 10개 계열사 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이중 △현대백화점 △한무쇼핑 △현대쇼핑 △현대A&I △금강 A&D 5곳에서는 대표 이사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현대LED △한국도심공항 등 5곳에서는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그룹에서는 김해성 이마트 대표가 4곳(△신세계 △신세계사이먼 △센트럴시티 △스타벅스코리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1곳(△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을 뿐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지 않고 있다.
이동호 대표가 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수의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은 그룹 오너인 정지선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이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을 대신해 그룹 맏형격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을 때 정 회장의 친정체제 확립이 마무리 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경 부회장은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때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1세대 전문 경영인으로 그룹 내 ‘실세중의 실세’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이동호 사장처럼 다수의 계열사 임원을 겸임하지는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의 영원한 2인자였던 경청호 부회장이 퇴진 한 뒤 이동호 사장이 그룹내 막강 실세로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며 “정몽근 명예회장이 경청호 부회장에게 확실한 2인자 자리를 보장해 줬듯, 정지선 회장도 이동호 사장에게 확고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