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출신대 간판` 안 본다

외국기업 한국인 CEO, 명문대 비중 현저히 낮아
지방대 출신도 20% 달해..상경계보다 이공계 선호
  • 등록 2011-12-14 오후 1:23:54

    수정 2011-12-14 오후 1:23:54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외국계 기업은 확실히 간판보다 능력을 따졌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명문대 출신 비중이 국내 기업보다 크게 낮았고, 지방대 출신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유니코써어치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가운데 한국인이 CEO인 110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 소위 '스카이(SKY, 서울·고려·연세대)대' 출신 CEO는 35%였다.

국내 100대 기업 CEO의 SKY대 출신 비중이 64.6%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29.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8.4%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1.4%, 연세대 6.1% 순이었다. 성균관대와 인하대 출신도 각 5.3%로 파악됐다.

외국계 기업 한국인 CEO 중에서는 지방대 출신도 20.2%나 됐다. 국내 100대 기업 중에서 지방대 출신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유니코써어치는 "지방대 출신 CEO 비율만 비교해보더라도 외국계 기업은 간판이 아닌 능력에 의해 CEO를 발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계 기업 CEO는 이공계 출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인 CEO의 전공은 이공계열 출신이 57%로 가장 높았고 상경계열 26%, 인문사회계열 10%, 법정계열 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의 경우 상경계열 41.7%, 이공계열 39.1%, 법정계열 12.2%, 인문사회계열 7.1% 순으로 차이가 났다. 외국계 기업이 이공계 출신 CEO를 더 선호하는 셈이다.

국내 100대 기업은 경영학과 경제학과 전공이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계 기업 CEO는 전기·전자공학 전공자가 가장 많았다.

평균 연령대를 살펴보면 외국계 기업의 한국인 CEO는 54.5세로, 국내 100대 기업 CEO의 평균인 58.8세보다 4.3세 낮았다. 외국계 기업 CEO는 57년 생이 가장 많았다.

한상신 유니코써어치 대표는 "외국계 기업은 임원을 채용할 때 단순히 출신학교 같은 스펙보다 지금까지 쌓아온 실적과 일과 조직에 대한 책임감,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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