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창공에 떠있는 모자''

이경희 목판화전, 갤러리 아트싸이드 10일까지
  • 등록 2009-11-05 오전 11:42:00

    수정 2009-11-05 오전 11:42:00


[노컷뉴스 제공] 하늘 위에 둥둥 떠있는 모자. 챙이 넓은 비대칭의 여자 모자 두껑에는 둥지가 있고, 남자 중절모 두껑에는 구름이 얹혀 있다.이 두 판화그림의 제목은 <여행>이다. 작가 이경희는 "'둥지'는 여성의 정착 본능을, '구름'은 남성의 방랑 본능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달콤한 거짓말>의 입술 안에는 산발한 관능적인 여인, 여성성기 모양의 꽃, 철조망,양 떼, 새 등이 새겨져 있다. 한 입에서 환상적인 혹은 음습한 이미지가 발산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속마음을 감춘 채 포장되어 나온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씨는 이씨의 작품에 대해 "<달콤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에서도 암시되듯 작가는 이 일련의 작품을 통해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한다. 미술계와 정치계의 온갖 빈 말들, 허언들, 감언이설들에 날카로은 칼을 들이댄 것이다"고 해석했다.

'이경희 목구목판화전'은 갤러리 아트싸이드에서 11일까지 열리며,18년(92년-2009)년의 작품을 담은 화집 출간과 함께 초기에서 최근작까지 목판화 6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기간:11월 10일까지
전시장소:갤러리 아트싸이드
문의:02-725-1020

사진 제공:이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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