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 독립경영'과 '사장단 협의회를 통한 조율'이란 두가지 경영체제 키워드로 운영된다.
계열사들은 그동안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 및 전략기획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해왔으나, 앞으로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 또 그동안 전략기획실이 해왔던 임원 인사도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 책임하에 결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은 기존 느슨한 의견교환의 자리로 이뤄져왔던 사장단 회의를 7월부터 '사장단 협의회'로 확대해 중복투자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회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좌장으로 삼성전자(005930) 등 계열사 CEO 40여명 가량이 참여한다. 이전에는 계열사CEO와 함께 이학수 부회장 등 전략기획실 팀장(부사장) 이상도 참여했으나 전략기획실 해체로 이들은 협의회에서 빠지게 된다.
그러나 삼성이 '사장단협의회'라는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협의회 자체가 의사결정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 한계는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협의회가 기존 사장단 회의보다 계열사들간의 문제를 협의해서 결정하는 역할이 부여되지만, 협의회란게 결정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며 "이같은 경영체제가 국내나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워 향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우려되는 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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