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10월 이후엔 글로벌 증시 안정 찾을 것"

(edaily인터뷰)삭티 시바 UBS 수석전략가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 미국경제 영향 제한적"
"한국, 亞증시서 가장 매력..외국인 매도 잦아들것"
  • 등록 2007-08-16 오전 11:54:29

    수정 2007-08-16 오전 11:54:56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올 10월 이후에는 전세계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가장 매력적이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도 1~2개월 이후에는 매수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금융기관인 UBS의 삭티 시바(Sakthi Siva) 아시아 주식 수석전략가(아시아 스트래지스트 헤드·사진)는 16일 edaily와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상보다 깊은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고용과 소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바 수석전략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우려는 다음번 타격을 입을 헤지펀드가 누가 될지에 대한 리스크 두려움 때문"이라며 "통상 9~10월 주식시장이 저점을 기록하는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향후 2개월 후에는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9월18일 예정된 미 FRB 회의에서 금리를 낮추게 된다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바 수석전략가는 "엔캐리 트레이드와 서브프라임 문제로 매도를 하는 기준은 유동성이 풍부하면서 그동안 수익률이 좋고, 미국의 노출도가 높은 시장을 우선 순위로 삼는다"며 "한국이 이같은 조건에 포함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에 대한 순매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주식시장이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올해 기업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기업실적의 상향조정이 지속된다면 1~2개월 이후엔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의 매수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삭시 시바 수석전략가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어느정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언제쯤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는 FRB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게 미국 주택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서브프라임 부실이 미국 전체 모기지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프라임 시장으로는 전이가 안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침체를 나타내고 있지만 소비와 고용 동향은 아직까지 좋다.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시장이 5%에 불과한 반면 소비는 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고용률이 하락하고 소비침체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1.5~2.0% 수준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고용률이 떨어지고 소비가 부진해지면 FRB는 금리인하로 유동성을 늘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꼽히고 있는데, 향후 시장을 전망한다면?
▲아시아시장에서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끈 곳은 중국 뿐이다. 나머지 시장은 실적의 상향조정이 성장을 이끈 것이다. 한국의 경우 기술주(IT)를 제외하면 지난 5개월간 실적이 상향조정됐고, IT를 포함해도 4개월간 실적의 상향조정을 나타냈다. 작년의 실적부진 상황과 달라진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간 85억달러를 순매도했지만 해외 유동성은 한국시장에 유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대한 견해는?
▲중국시장은 밸류에이션 모델을 분석해 보더라도 상승을 이해하기 어렵다. 상하이시장의 주가이익비율(PER)이 50배, 홍콩H시장의 PER이 23배로 버블 수준이라고 보고 있진만 버블의 상한선이 어디인지는 알 수가 없다. 지난 98~99년 미국 나스닥이 버블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버블의 붕괴는 2000년에 나타났다. 따라서 중국시장의 버블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 최근 며칠간 중국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 모델로 평가했을 때 아직까지 매수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을 꼽는다면.
▲작년에는 홍콩H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었지만 올해는 한국시장이다. 한국시장은 태국에 이어 가장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기업들이 작년에는 실적이 하향조정됐지만 올해는 상향조정으로 반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4월부터는 실제로 실적이 호전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제연착륙이 전제된다면 한국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단기적으로 한국과 대만 시장의 우려요인은 IT와 원자재 부문의 경기순환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에 상당부분 노출됐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좀더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기업실적의 상향조정이 지속된다면 1~2개월 이후엔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의 매수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산업별 혹은 개별 종목중에서 추천을 한다면?
▲한국시장에서 산업별로는 IT를 좋게 본다. 한국의 IT주는 아시아시장 대비로 35% 디스카운드됐다는 것이 매력이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IT주가 저렴하다는 것에 설득력이 떨어졌지만 최근 한달새 실적이 상향조정되면서 긍정적인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IT주의 실적 상향조정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정할 때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한국의 은행주도 아시아시장 대비 45%의 디스카운트 매력이 있다. 중국 공상은행과 비교했을 때 프리미엄이 매우 작으며, 서브프라임 노출도 적다는 것이 한국의 은행주가 디스카운트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별종목 중에선 현대중공업(009540)포스코(005490)를 비롯해 원자재 관련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1년 전에 비해서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적이 샹향조정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 종목을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남북 정상회담이 미치는 영향은?
▲최근 UBS 리서치에서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의 지배구조 개선을 긍정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온 것이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견해를 참고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한국시장의 과거 디스카운트 요인이 북한 리스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국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상당부분 줄어드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UBS의 투자원칙을 소개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에서 해당 업체가 적은 것을 선호한다. 업체들이 통합되고 산업구조가 개편되는 것을 좋아한다. 철강업체의 경우 최근 통폐합이 이루어지면서 업체수가 줄어들었다. 설비증설 투자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확장보다는 얼마나 신중하게 추진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와 실적조정 발표, 투자자들이 얼마나 매수했는지 여부를 분석해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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