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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4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9.1원)보다 5.5원 오른 1304.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하락한 1297.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상승 전환되며 1300원을 터치했다. 10시45분께부터는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1305.3원까지 올랐다.
미국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저녁 9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고용 발표를 앞두고 민간고용 지표와 신규 실업청구 건수 등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10시10분 기준 102.40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102선을 유지하며 강세이긴 하지만 전날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상승세고,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대로 소폭 하락세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81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를 키우며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9월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0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상단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 베팅 역시 제한될 전망이다.
변동성 장세…1310원 진입은 부담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이 상하방 재료가 공존하면서 변동성이 많아 1300원 안팎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310원까지 올라가기는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외환시장은 힘의 균형이 있는 상태로, 실수요에서 상승, 하락 중 어느 쪽의 심리를 더 자극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선반영은 돼있고, 주말 앞두고 차익실현 가능성도 있어서 장 막판 심리가 어디로 쏠리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1305원 정도까지는 오후에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1310원까지 가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늘밤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글로벌 달러가 추가 강세로 갈 것인지 약세로 갈지 방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300원에서는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작용해 수급상 상단이 제한돼 환율은 당분간 1290원 중후반대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