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엄마 왔어.." 애타는 실종자 부모들

진도 팽목항 1500여명 구조소식 기다려
  • 등록 2014-04-18 오전 11:45:51

    수정 2014-04-18 오전 11:45:51

[진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강신우 기자] 18일 오전 11시. 안개가 짙게 낀 진도 팽목항에는 약 1500명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었다. 사고 첫날 밤보다 2~3배 늘었다. 지난 새벽 사망자가 계속 인양되자 이곳에서 혹시나 구조자가 나올까 모인 것이다.

대부분은 지친 듯했다. 차분했다. 십여 명의 가족은 염불을 외는 스님을 따라 기도하고 있었다. 현장 응급 의료소에는 실신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런저런 얘기가 돌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배 안에 사망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돌거나,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며 통곡하며 실신하는 가족도 있다. 한 여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보며 “엄마 왔어”를 연거푸 외쳤다.

해남경찰서는 이곳에서 중앙대책본부 등의 발표 내용을 실시간에 가깝게 알리는 중이다.

이곳에서는 시신 인양이나 확인 작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현재 시신은 목포한국병원과 목포해남병원, 목포중앙병원에 분산 이송되고 있으며 실종자 가족이 참여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 스님이 18일 오전 진도 팽목항 앞에서 염불을 외고 있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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