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400여개 트윗으로 여론전"

  • 등록 2013-09-06 오후 12:01:01

    수정 2013-09-06 오후 12:01:0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지난 6~7월 두 차례 빅데이터 업체를 통해 총 3200만건의 트윗을 대상으로 선별작업을 한 결과, 국정원이 약 402개 계정으로 여론전을 펼쳤다는 사실을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주당 진상조사 특위는 검찰이 파악한 국정원추정 핵심 계정은 총 13개로 여기에는 이미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된 이모씨는 물론 국정원 전·현직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소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핵심 13개 계정은 2011년 12월에 가입된 것으로 국정원의 심리전단 확대·개편 이후 투입된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국정원 계정으로 추정한 트위터 402개 계정 전체에 대한 분석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 게시글은 1민4995건, 대선관련 키워드 게시글은 1673건,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판하는 취지의 트위터는 1만6568건으로 파악됐다.

진상조사 특위는 국정원추정 계정인 아이디(ID) ‘@pulse5123’가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추진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 사저엔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있다, 노무현 사저 만들면서 기차역의 설계까지 변경해 끌고 왔다더라’는 내용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디 ‘@byongjumn77’은 ‘좌파들이 흉악범 사형 반대해서 안철수 문재인 표 많이 떨어졌다. 반면 사형제 찬성한 박근혜는 점수를 많이 땄고 딸 가진 부모들은 전부 박근혜가 정의의 사도처럼 보였으니..’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국정원 계정으로 추정된 트위터 게시글 중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내용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디 ‘@gihojo321’는 ‘함북 청진에 가면 비석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5·18때 광주에 급파돼 내려와 반정부 무력투쟁을 주동하다가 숨진 북한공작원 묘라고 하네요.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이 광주5·18에 개입했다는 건데’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진상조사 특위는 또 국정원은 글을 주로 쓰는 대장 계정과 리트윗(RT)계정, 봇프로그램(가상 운영 계정)을 통해 글을 생산·확대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대장 계정이 생산한 똑같이 글이 1초도 안돼 바로 동시에 리트윗되기도 했고, 일정 시간 후에 자신의 글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써드파티 종류의 앱을 사용해 보안을 유지했다고 특위는 설명했다.

진상조사 특위위원인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계정의 경우 조직 규모와 내용, 수법, 영향력으로 살펴보면 대국민 여론조작 대선개입은 사상을 초월한다”며 “국정원 대북심리정보국 전원에 대한 전면수사를 통해 추가 기소가 필요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범죄사실에 대한 공소장 변경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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