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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 부분파업에 이어 11일부터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다 지난 9일 한 달 만의 파업을 종료하고 교섭 재개를 밝히며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주택가 시위는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장외 집회·시위는 8번째다.
이와 관련해 노조의 교섭대상이 없는 일반 시민들이 사는 주택가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트랜시스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한남동 한 주민은 “일반 기업 관련 시위가 여기서 진행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반 시민들이 왜 이러한 내용의 공감과 호소의 대상이 돼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트랜시스가 제시한 역대 최고 성과급(총 재원 107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9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