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확산세 여전...진네오스 역할 기대[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등록 2024-09-29 오후 11:55:00

    수정 2024-09-29 오후 11:55:00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9월23일~9월29)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엠폭스의 확산세가 좀처럼 약화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 확진자가 지난달 2000명을 넘어서면서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는 2028명으로, 전월 대비 15.6% 증가했다. 이는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엠폭스가 확산하던 2022년 11월 이후 월별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엠폭스 확진자 6201명이 나왔고 의심 사례는 2만 9342건이 보고됐다. 의심 사례를 포함한 아프리카 환자군에서 사망한 사람은 80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14일 WHO는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당분간 이 같은 확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10월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다가 10개월 만인 작년 5월 해제됐다. 일반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요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액이나 피부 접촉, 침 등을 통해 전파된다.

WHO에 따르면 유럽과 미주 등지로 번졌던 엠폭스는 잦아든 반면 또 다른 하위계통의 엠폭스가 작년 9월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확진자 5399명, 의심 환자 2만 5757명이 이곳에서 나왔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서도 변종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도 ANI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최근 케랄라주 말라푸람 지역에서 보고된 엠폭스 발병 사례가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 엠폭스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38세 남성인 이 환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다녀왔으며 현재 지역 의과대학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환자가 접촉한 가족과 친구 등 29명과 이 환자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37명 등을 추적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 엠폭스 발병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0건의 엠폭스 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1b형 감염 사례는 없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승인된 유일한 3세대 엠폭스 백신인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의 ‘진네오스’ 매출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올해 200만회 분, 내년에 800만 회분의 진네오스를 공급해 아프리카에서 엠폭스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바리안 노르딕에 따르면 지난해 진네오스의 매출은 50억 크로네(약 9950억원)로 전년 대비 약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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