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조원, 3조 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 9900억원, 6조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4%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미흡하나 낮아진 눈높이는 충족 지난해와 비교하면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올해 1분기가 끝날 무렵 증권가에서 쏟아낸 분기이익 4조원 회복 전망과도 거리가 먼 결과다.
하지만 이미 눈높이를 낮춘 증권가는 대체로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2`가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린 데다 반도체 부문도 선방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가 제시했던 전망치가 워낙 보수적이었다"며 "낮아진 시장 눈높이보다 좋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 사이 증시 전문가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추정 평균치는 매출 40조2879억원, 영업이익 3조5386억원이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좋아진다 1분기보다 나아진 2분기 성적은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분기가 지날 때마다 더 좋은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선봉에는 통신 사업부문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노키아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통신사업 부문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아이폰5` 출시가 3분기 말로 예정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TV와 컴퓨터 등 경기에 민감한 제품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중요한 요점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라며 "이번달 중순에 발표되는 하반기 전망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는 실적 따라 우상향 `이제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조언했다.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 속도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상승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준 애널리스트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이라며 "역사적 최하단 부근이라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송명섭 애널리스트 역시 "생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경기회복이 일어날 것"이라며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3D TV 라이벌 삼성과 LG는 `맨유`와 `아스널`
☞삼성전자 "스마트하게 평창 축하하세요"
☞증시 좌지우지했던 삼성전자, 예전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