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OPEC+는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 수용을 거부하며 10만 배럴 감산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반대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12일 회의에서 결국 수용하면서 합의가 타결됐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 산유국이 감산 재개에 합의한 만큼 증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나, 일평균 970만 배럴 감산으로 2분기 내 과잉공급 우려가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평균 1200만 배럴로, 이번 합의만으로는 이를 상쇄시키기 부족하다. 심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반등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완화되며 수요 개선이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산유국의 증산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