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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한국화약으로 출발해 기간산업 중심으로 성장해오던 한화그룹은 1981년 김승연 회장 취임 이후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9일 창립 64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방산·화학·금융 분야에서 국내 1위 경쟁력을 구축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2016년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이어진 각종 인수합병은 김승연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승부사 김승연 회장, 35년 한화 새역사 쓰다
1981년 선대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29세의 젊은 나이에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승연 회장은 곧바로 성장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다. 김 회장은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009830))과 경인에너지(현 SK인천석유화학)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중화학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유통, 레저, 금융업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전개해 그룹의 제2 창업기를 이끌었다. 젊은 CEO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딛고 ‘한국재계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088350)보험) 인수에 성공하며 금융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었다. 국내 생보업계 2위로 자리매김한 한화생명은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업계 빅3’로 꼽힌다.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선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올해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설립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도 신규 계약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사업도 2014년 삼성그룹과의 2조 규모 빅딜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규모와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한화케미칼과 여천NCC에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이 가세하면서 관련 매출 규모가 약 24조원으로 불어났다. 한화그룹은 국내 1위로 도약한 석유화학사업을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과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순위도 껑충..한화, 전략적 인수 합병 주효
올해는 방산업체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해 국내 방위산업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화그룹은 향후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의 모태인 ㈜한화(000880)를 비롯해 삼성과의 빅딜에 포함됐던 한화테크윈(012450), 한화탈레스(현 한화시스템)에 한화디펜스까지 가세하면서 방산사업 매출은 4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이를 11조원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10위권대로 만든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에 여러가지 악재가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한화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승승장구했다”며 “방산·화학·금융의 선전뿐만 아니라 최근 다소 부침을 겪은 건설사업도 흑자전환했고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도 업황 회복 속에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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