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역대 최강이었던 지진이 북한이 실시한 5차 핵실험의 폭발력보다 50배나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난 9일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일어났다. 이번에 경주에서 연이어 일어난 지진은 각각 5.1과 5.8 규모.
규모로 볼 때 큰 차이는 없으나 인공지진에 비해 자연지진은 파괴력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진 규모는 1이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크기가 32배씩 커진다.
| 12일 오후 7시 44분께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1 의 지진에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32분께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경북 경주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술병과 음료수 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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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를 TNT 폭탄으로 비교하면,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규모 5.0의 인공지진 강도는 폭탄 1만 톤이 폭발한 수준이고 경주의 규모 5.1 자연지진은 폭탄 4만5000 톤이 터지는 강도다. 또 규모 5.8의 지진은 폭탄 50만 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위력에 달한다.
따라서 경주 지진은 북한 5차 핵실험보다 50배나 강했던 것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진동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이번 지진을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 등에서도 느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기상청은 경주 지진의 영향으로 13일 오전 6시까지 규모 2.0~5.0 사이 여진이 총 179회 측정됐다고 밝혔다.
지역별 진도를 보면 경주·대구가 6도로 가장 높고, 부산·울산·창원이 5도다. 진도 6도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거나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진도 5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물건이 깨지기도 한다. 진도 4도가 발생하면 건물 내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감지하고, 진도 3도는 실내의 일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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