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베노믹스가 재신임을 받게 되면서 아베 정부도 각종 부양대책을 쏟아낼 전망이다. 법인세 인하, 소비 활성화 등이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정책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양적완화도 가능하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하면서 엔화 값이 반등하다 아베 정권의 압승 전망이 나온 12일 다시 엔화 값이 상승한 것은 이런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 전형적 사례다.
특히 아베 정부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마다 엔저(低)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성장과 인플레가 부진하면 (아베가) 엔저 기조를 계속 몰아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최근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은 사실상 이웃 거지 만들기(근린 궁핍화정책)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주변국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며 “중국과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는 이미 일본에 위협을 느껴 또 다른 완화정책에 돌입할 태세”라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일부 업종의 엔저 타격은 간과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경계감을 드러냈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타격이 가시화한다면 금리 인하를 통화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에서는 길게 보면 아베노믹스의 성공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과 유럽경제가 주춤한 상황에서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 경제가 회생 발판을 마련한다면 세계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