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 뛰어넘을 날 얼마남지 않았다

반도체, 조선등은 이미 일본추월
삼성전자, 현대차등은 파나소닉, 도요타 영업이익률 앞서
전경련, 한일경제규모 기업경쟁력 비교 조사
  • 등록 2014-08-18 오전 11:00:00

    수정 2014-08-18 오전 11:00: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을 빠르게 따라잡거나 이미 추월한 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대일본 ‘경제전쟁’의 전망이 밝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한일간 경제격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경제규모, 기업경쟁력등 주요 지표에서 아직도 일본과 4배가량 차이가 있어 갈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한일 경제규모, 기업경쟁력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일 주요 제조업 대표기업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앞서거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자분야에서는 삼성전자(005930)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기준 16.1%로 동종 분야 일본 1위 기업인 파나소닉(3.9%)에 비해 4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005380)(9.5%)는 도요타 자동차(6.0%)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더 높았다.

철강분야에서는 포스코(005490)(4.8%)와 신일철주금(5.4%),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8.5%)와 덴소(9.2%)가 각각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산업별 세계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일본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16.2%(515억1600만달러)를 기록해 13.7%(434억3200만달러)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대일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온 부품·소재 분야의 대일의존도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는 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감소했다. 이는 전체 우리나라 수입의 18%를 차지한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조선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27.2%로 일본(1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통신기기 점유율도 한국이 6.4%로 일본(3.6%)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다만 철강제품(한국 5.2% 대 일본 8.0%), 자동차(4.5% 대 10.0%), 화학제품(4.1% 대 5.0%), 가전(2.8% 대 5.9%)등은 여전히 일본에 뒤쳐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일 양국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여전히 일본이 한국에 비해 3~4배 정도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지난 2012년 기준 한국이 64개인데 비해 일본은 231개에 달했다. 중국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양국 모두 점유율 1위 품목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한일 양국간 격차는 몇 년째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다. 올해 미경제주간지 포춘이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양국 기업의 수도 일본이 57개인데 반해 한국은 17개에 불과했다.

전체 경제규모에서도 일본이 4배 가량 한국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GDP의 경우 양국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4조9010억달러)이 우리(1조2210억달러)에 비해 4.0배 높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규모를 나타내는 증시시가총액의 경우 2014년 7월말 기준으로 일본(4793조원)이 한국(1242조원)보다 3.8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과학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도 일본은 16명이나 되는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전무하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발표한 세계 연구·개발(R&D) 2000대 기업에 일본은 353개 포함된 반면 한국은 56개 불과했다. 실제로 이기간 연구개발비가 1조원이 넘은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 등 3개에 그친 반면 일본은 도요타, 혼다 등 29개사에 달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조선 등 주력산업에서도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며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정부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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