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이 정의한 미래의 디스플레이다. 한 사장은 27일 대구 EXCO에서 열린 ‘IMID(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 2013’ 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과학자는 기술중심의 예측과 추론을, 소설가나 만화가는 인간 중심의 상상력을 펼친다”며 “결국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기술과 인간의 상상력이 조화를 이룰 때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디스플레이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미래의 디스플레이가 현실화되면 “가정마다 유리창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투명 디스플레이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편안히 잠자리에 드는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투명 디스플레이는 아침엔 알람 시계 역할을 해주고 시간, 날씨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D 기술의 미래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의 3D 안경 방식은 더욱 더 발전하면 눈의 피로가 거의 없는 홀로그램과 같은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 발전과 더불어 시네마 TV,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형성된 현재의 시장은 의료나 교육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까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를 위해 한 사장은 “플렉시블한 투명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며 “기판이 유리가 아닌 휘거나, 굽힐 수 있는 플락스틱을 사용하게 되면 가볍고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이미 LCD를 통해 시장에 선보였고 판촉용으로 공공장소에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학·연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인류의 꿈을 실현시키는 디스플레이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역사를 볼 때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발명 상당수가 대학에서 출발해 연구소와 업계의 협업으로 탄생됐다”며 “학계 및 연구기관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업계는 이것을 실현하고 상용화하는 게 진정한 산·학·연의 갈 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