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그렇듯이 우리나라 세탁문화는 소위 ‘삶는’ 문화로,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기 옷의 완벽한 살균소독을 위해 자주 옷을 삶는다. 하지만 아기 옷, 삶아도 괜찮은 걸까?
아가방앤컴퍼니 홍보팀 황은경 부문장은 “삶는 세탁은 옛날, 세제가 없던 시절 아기를 위생적으로 키우기 위해 개발한 현명한 세탁법임은 분명하지만, 최근엔 우수한 각종 세제가 많이 출시되는 것은 물론, 기능성 소재 같은 경우 삶는 세탁은 오히려 섬유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아기 옷은 삶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아기 옷을 삶으면 아기 옷의 염색물이 빠지기도 한다. 보통의 아기 옷은 파스텔 색상의 무늬가 많은데 60~80℃의 염색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0℃가 되는 끓는 물로 아기 옷을 삶게 되면 아기 옷의 염색물이 빠지고, 이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삶는 세탁을 하면 섬유가 약해져 옷감의 손상을 야기한다. 여름 단면 원단 같은 경우 삶는 세탁을 하면 좀벌레 먹은 것처럼 군데군데 구멍이 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면사의 꼬임이 풀어지면서 섬유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면 기저귀나 가제손수건을 지속적으로 삶으면 점점 얇아져서 찢어지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토한 자국이나 이유식의 얼룩제거는=얼룩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엄마들은 주로 삶는 세탁을 택하지만, 모유나 분유의 주성분은 바로 단백질. 단백질은 그 특성 상 열을 가하면 응고하는 성질이 있다. 처음에는 얼룩이 지워진 듯 깨끗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섬유 깊숙이 숨어있던 얼룩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 토한 자국이나 이유식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 가능하다. 바로 ‘빠른 시간 내 세탁을 하는 것’. 바로 세탁이 불가능하다면, 일단 얼룩만 부분 세탁하거나, 세제를 조금 묻혀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가방앤컴퍼니 홍보팀 황은경 부문장은 “아기가 장염에 걸렸다거나 집에 환자가 있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삶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는 옷이 어느 정도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또 삶는 시간도 가능하면 3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아기 빨래는 반드시 아기 전용 세제나 천연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만일 일반 세제를 사용했을 경우 세제가 섬유에 남아 아기에게는 피부병과 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신생아에게는 습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각하게는 세제가 간장이나 신장에 축적돼 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세포 장애를 일으켜 성장기에 있는 아기들에게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아가방앤컴퍼니 홍보팀 황은경 부문장은 “요즘 젊은 신세대 부부조차도 그 옛날 어머니들이 하던 방법 그대로를 이어받아 아기 옷을 삶는 경우가 많다”며 “아기 옷 세탁 시에는 옷 안쪽에 붙어있는 세탁 라벨을 반드시 확인하고, 세탁표시법대로 세탁을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