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무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7개사다. 유상증자와 병행 실시하는 곳까지 합하면 10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개사에 비해 4곳이 더 많다. 반면 4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무상증자에 나선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코스닥에 부는 무상증자 열기는 시장 소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주목받으며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관심 수준은 바닥 상태다. 대장주 셀트리온마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CT-P13)의 품목허가를 앞둔 상황에서도 연중 최저가를 기록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주식 유동성 부족 해소 ▲자사주 규모만큼 주식소각 효과 등을 노린 무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 한 상장사 관계자는 “현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경영진이 무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지난 10일 공시 이후 나흘 동안 13% 가까이 올랐다. 대장주의 결정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전부터 자사주 매입과 공매도 세력에 대한 경고 등을 통해 꾸준히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준 것도 무상증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게다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가량 감소한 것도 무증 효과를 반감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무상증자는 성장성이 높은 상장사일 수록 무상증자 효과가 크다"며 "최근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경기 민감업종인 여행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츠로시스(054220)도 공시 이후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공시 다음날 2%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상승이 없었다. 이후로 하락을 거듭하면서 5거래일 동안 주가는 1.5% 하락했다. 시가총액 400억원대의 비츠로시스가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실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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