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회장 없는 KB금융, 주가는?

23~24일 상승세 지속.."핵심은 실적"
"지배구조 재편 기회가 될 수도"
  • 등록 2009-09-24 오전 11:20:23

    수정 2009-09-24 오전 11:20:23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황영기 KB금융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잘 가던 KB금융 주가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주사를 이끌고 가던 최고 수장이 불명예스럽게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경영 및 전략상 공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황 회장의 사퇴 여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주가와 밀접한 펀더멘털상 이슈가 아닌 데다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실적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회장의 사퇴로 당분간 부회장인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새 회장이 선택되기 전까지는 차기 회장 하마평은 물론 지주사 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불가피하게 된 것.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황 회장의 사퇴로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황 회장의 사의가 공개된 23일 이후 KB금융 주가는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렇다 할 부담을 드러내지 않았다.

24일 오전 10시50분 현재 KB금융(105560)은 전날보다 0.2% 오른 6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황 회장이 사의를 밝힌 23일 1.5% 오른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 중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KB금융 주가는 향후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가에 달려있다"며 "순이자마진(NIM)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자산건전성도 좋고 M&A 대비 자금도 풍부해 성장전략이 가장 유효한 회사"라고 분석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어제오늘 주가가 말해주듯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올해 수익성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앞으로의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상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KB금융내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보다 힘있는 추진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경우 신한지주처럼 은행이나 카드, 증권 등이 굵직굵직해서 모두를 아우르는 회장직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자연스럽게 은행장이 회장을 겸임하게 된다면 지주사 의사결정이나 추진력 등이 훨씬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황영기 회장 사의..이사회, 사실상 수용(종합)
☞KB지주 이사회, 사의 수용.."회추위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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