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닫은` 황창규·`말문 터진` 김종갑 사장

말문닫은 황창규 사장.."과장해서 해석하지 마라"
김종갑 사장 "업계전략 수정필요" 후발업체 압박
  • 등록 2007-09-18 오후 2:18:42

    수정 2007-09-18 오후 2:18:42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황창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총괄 사장과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사장은 한국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두 대기업의 수장이다.
 
이들이 18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i-SEDEX`에 참석한 두사람은 그러나 최근 현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극히 다른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김종갑 사장이 최근 반도체업계의 현황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한 반면, 황창규 사장은 말문을 닫은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후발업체에 `경고메세지`

김종갑 사장은 이날 "내년 반도체 시황은 후발업체들의 전략수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후발업체들의 전략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어 "내년에도 수요는 충분히 예측가능하지만 공급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된 300mm 공장이 36개 달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지금 업계는 최근 3년간의 호황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며 "지금과 같은 시황이 계속된다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 시황이 안좋다고 하는데 하이닉스나 삼성 입장에선 반드시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하이닉스는 기존의 전략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벌려놓은 상황에서 이들 후발업체가 삼성과 하이닉스 등과 같은 수준의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결국 후발업체들이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후발업체들이 과잉투자에 나서 반도체 시장 전체적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하락이 불가피하고, 반도체 시황이 악화될 경우 이는 결국 후발업체들의 생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과 하이닉스의 경우 가격하락이 이어지더라도 이를 충분히 감내할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이번 발언은 후발업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세지`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D램시장의 경우 마이크론과 키몬다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업체들은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만업체들의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론과 키몬다의 점유율이 떨어질 경우 프로모스나 파워칩 등 대만업체들보다 삼성과 하이닉스 등 선발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창규 사장, 시황 등 구체적 언급 회피

김종갑 사장이 반도체업계 전체의 전략수정을 거론하며 후발업체를 압박하고 나선 반면, 황창규 사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극히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 협약식에서의 모습보다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황 사장은 올해에도 `황의 법칙`이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번에 다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고, 반도체 시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오늘은 행사얘기만 하자"며 손사래를 쳤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총괄하고 있는 황창규 사장의 시각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지만 그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달 황 사장이 "내년에 반도체가 성장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시각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 얘기는 내년에도 반도체 신제품이 나오고 수요가 있어 산업 전체가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였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너무 과장해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지고 가느냐의 문제"라고만 말하고 더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황사장의 발언이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3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달라지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초 각종 행사장에서 `윈도우 비스타 효과`를 자신하던 모습과, 정전사고후 기흥공장에서 "3분기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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