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살충제 사건' 할머니 1명 건강 호전…오늘 첫 퇴원

  • 등록 2024-07-25 오전 9:34:03

    수정 2024-07-25 오전 9:34:0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복날에 경북 봉화군의 한 경로당에서 단체 식사를 한 뒤 5명이 쓰러진 일명 ‘복날 살충제 사건’과 관련해 음독한 할머니 5명 중 1명이 25일 퇴원한다.`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퇴원하는 할머니 A(78)씨는 사건 당일에서 하루 지난 16일 탈수 증상 등을 보이며 쓰러져 입원했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후 지난 22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A씨가 퇴원하지만 안정을 취할 시간을 고려해 대면조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초복 날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인 60~80대 5명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경로당에 들른 뒤 살충제 성분에 중독돼 치료받고 있다.

이들 중 3명은 건강 상태가 호전됐으나 나머지 2명은 여전히 중태다.

음독 증상을 보인 4명은 종이컵 등에 커피를 담아 마셨으나 마지막 농약 중독 증상을 보이며 입원한 할머니는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커피를 마신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두 성분이 모두 포함된 살충제를 사용했거나 다른 두 종류의 살충제를 섞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한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할머니에게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구체적인 성분명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로당 회원 외에도 다른 주민들에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음독한 할머니 5명의 집에서 사건 당이 입은 옷과 쓰레기 등을 수거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진술 조사 등에 협조적인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정확한 경위 파악과 용의자 특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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