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 러 해체 목표…영·프 핵능력 따져봐야"

국영방송과 인터뷰…"국민 위한 실존적 전쟁"
"나토, 세계 최대 원자재 생산국 지배 목적" 주장
뉴스타트 참여 중단 불가피.."서방 핵능력 함께 봐야"
  • 등록 2023-02-26 오후 7:22:35

    수정 2023-02-26 오후 7:22:3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과의 대립을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의 생존을 위한 실존적인 전쟁으로 규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나토는 러시아 연방을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원자재 생산국을 지배하고 싶어한다. 이는 러시아 국민을 파멸로 이어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국민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며 전쟁 불가피론을 펼쳤다. 푸틴은 이같은 서방의 계획이 문서로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등 나토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을 거론하면서 “주요 나토 회원국이 우리에게 전략적 패배를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나라들의 핵 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나토가 우리의 신 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과 관련해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들이 논의에 참여하게 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어떤 핵무기를 지녔는지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미·러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언급한 대목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국에 적대적인 서방국가들의 전반적 핵능력을 함께 논의하지 않고 미국과의 핵 군축만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푸틴의 판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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