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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3일 오전 1시(현지시간) 기준 최소 3만 4179명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에서 2만 9605명, 시리아에서 4574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2차 재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선 이미 지난해에만 콜레라로 100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 지진으로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콜레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지적이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는 알 자지라에 “재해 직후엔 기존에 있던 질병 위험도가 올라간다”며 “이미 시리아에 발생한 콜레라는 현 시점에서도 큰 우려이고 적절한 방역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튀르키예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에는 구호물자조차 제대로 도착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는 반군 장악 지역에 구호물자를 직접 제공하기로 시리아 정부와 합의했으나 아직 반군과의 논의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리아 북부에 29만달러(약 3억 6774만원) 상당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정부 통제 지역에서 대기 중인 상태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지원·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까지 시리아 북서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당연히 그들은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게 의무이자 책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