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능한국인에 조학래 대표…日수입 반도체 부품 '국산화'

고용부·산인공,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이재갑 장관, 이너트론 찾아 표창장 수여
"재직 중 노동자 학사·석박사 학위비용 지원"
  • 등록 2019-08-30 오전 10:00:00

    수정 2019-08-30 오전 10:00:00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사진 오른쪽). 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반도체 부품을 국산화하도록 기술 개발한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가 150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3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조 대표를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조 대표는 기능한국인 150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대표는 이너트론을 창업한지 18년 만에 유무선 통신기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세계 수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너트론은 수입에 의존하던 디지털 무선 마이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고, 5세대(5G) 통합형 멀티플렉스 장비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왜곡신호 변조 측정 장비기술 등 110건의 국내외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다이아몬드 촉매제(슬러리)와 반도체 부품인 형광막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발광 다이오드(LED) 패키지를 제조하는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이전에 일부 반도체 부품을 국산화한 사례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이너트론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장관은 기능한국인 시상식에 참석해 조 대표에게 표창장을 줬다.

이너트론은 상시 근로자 113명 규모의 기업으로, 매출액은 353억원 내외다.

이너트론은 재직 중인 노동자의 학사·석박사 취득 비용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유연근무제 시행 등 복지제도 도입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너트론은 현재 노동자 3명에게 학·석사 취득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1989년 국립부산기계공고 3학년 재학시절 현장실습으로 정밀주조공장 주조반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선박 부품 제조회사 분석실로 자리를 옮겨 영어 공부에 매진해 국제 사업 역량을 넓히는 밑바탕을 만들었다. 조 대표는 재직 중 단과반을 다니며 주경야독한 끝에 경남대에 입학했다.

이너트론이 재직 중 노동자의 교육비를 지원하게 한 배경이 된다. 이너트론은 현재 11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런 기술을 대학·연구기관과 협력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장관은 “재학중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재직 중인 노동자에게는 학사, 석박사 학위 취득비용을 지원하는 등 조학래 대표의 직원에 대한 투자가 이너트론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에 대한 투자가 숙련기술 확보로 이어지며, 제조업 일자리 창출로 연계된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숙련기술인이 인정받고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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