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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퇴출됐던 아르헨티나가 100년 만기 국채를 처음으로 발행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는 100년 만기 국채를 27억5000만달러 어치 발행했다. 수익률은 당초 제시됐던 연 8.25%보다 낮은 7.9%였다.
국가 부도를 냈던 아르헨티나가 100년물 국채를 발행한 것은 현재 신흥시장에 대한 높은 투자 관심을 나타낸다. 멕시코, 아일랜드, 영국도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 바 있지만 국가신용등급이 정크인 국가가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처음이다.
브렛 디멘트 애버틴자산운용 이머징 마켓 채권부문장은 “신흥시장에서 100년 만기 채권을 사는 것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중국이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가 현재 4.25% 수익률이며 잘 거래되지 않지만 가치가 처음 발행됐을 때보다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월 엘리엇 매니지먼트 계열사인 NML 캐피털을 비롯해 4개 헤지펀드 채권단과 46억5300만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