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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현 정권이 역사를 임의로 조작한다면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가 주는 교훈을 잊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올해 여름 전후 70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 현 총리가 미국 및 인도네시아에서 예정된 과거사 관련 연설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과거사를 둘러싼 일본 내부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목표는 사과하는게 아니다”라며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와 과연 그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에게 사과는 이미 했다. 사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일본 내 일부 군국주의자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해 영웅시하며 소설을 만들고 있는 세력과 무라야마 전 총리처럼 ‘씻을 수 없는 비극’이라며 과거사를 반성하는 세력 간 분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정말 무모한 전쟁이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