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60대 여성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7월 중순과 하순 3~4차례 텃밭에서 작업 중 벌레에 물린 뒤 발열, 설사 등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당시는 원인불명 열성질환 사망으로 분류됐지만 질병관리본부가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과거 유사증상사례에 대해 조사하면서 감염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제주에서 사망한 강모(73)씨 역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중이지만 SFTS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질병관리본부가 역추적하던 4건과, 의료기관이 의심사례로 신고한 4건은 SFTS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국내에서 첫 살인진드기 감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형마트에서는 살충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고, 살충제 제조 회사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SFTS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5~8월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부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10% 미만으로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등 이미 널리 알려진 곤충매개 감염병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닌만큼 과도한 공포를 가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최근 2년간 2057명의 SFTS 감염 환자 중 사망자는 120명 정도로 치사율은 약 6%로 나타났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지만 (중국은) 94%가 자연적으로 치유됐다”면서 “학계에서 관련 논문이 최근 발표될 때마다 점차 치사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 등산, 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하여 뿌릴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 세탁할 것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릴 것
- 논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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