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09일 10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연쇄 증자에 나서면서 잠재적 경영권 위협 세력으로 분류되는 주주들의 증자 참여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인 범현대가와 쉰들러가 대표적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그룹컨소시엄의 핵심인 현대상선(011200)은 지난 10월 결정한 1027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관련, 오는 23일과 24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현대상선 증자규모는 1차 발행가 기준으로 총 3264억원. 이중 우리사주 조합에 배정된 물량 20%(652억)을 제외하면, 지분 30.1%를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009540)과 KCC(002380) 등 범현대가 몫으로 배정되는 증자대금은 810억원이다.
범현대가 입장에서는 상선 증자에 참여할 경우 현대그룹에 건설 인수자금을 제공하는 셈이 되지만, 반대로 불참할 경우 자신들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결과적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꼴이 된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엘리베이터 입장에서는 상선 증자에도 참여해야 하고, 별도로 현대건설 인수자금도 모아야 한다. 이 때문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스위스계 엘리베이터 회사 쉰들러(지분율 33.4%)의 증자 참여 여부다. 증자 규모를 최소 2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이 회사 지분 33.4%를 가지고 있는 쉰들러의 몫으로 배정되는 증자대금은 600억원(우리사주 20% 제외). 쉰들러 입장에서는 증자에 불참할 경우 최근 공들여서 쌓아 놓은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에 20%가 우선 배정되고, 실권주도 대표주관사가 잔액인수해 사실상 우호지분이 된다는 점에서 경영권 강화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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