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2일 "협상의 최대 난관인 인수 가격 협상은 이미 합의에 이르렀다"며 "현재는 인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최종 발표를 위해 문구 조율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에 여러 의혹이 많아 최대한 빠르게 인수 발표를 공식화 하기로 했다"며 "론스타 측과 발표 시간에 대한 협상만 마무리되면 24일께 인수 발표가 공식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인수자금의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최대한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자금 조달 방법은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며 "시장의 상황이 좋아 유상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자금을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론스타 보유지분(51.02%)과 태그얼롱 조약이 있는 수출입은행 지분(6.25%)를 모두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10%로 가정해 약 5조원의 인수대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2조원이라고 밝힌 만큼 3조원의 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들을 통해 차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총 인수자금에 대한 조달 방안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FI를 유치해 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고 여기에 하이브리드채권 및 회사채 발행 등이 복합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그동안 M&A 때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것을 꺼려해왔고 이번에도 유상증자보다는 다른 방안들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 인수 시너지 등을 검토해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수가 확정되기 이전이라도 준비를 해야 바로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주사 밑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별도로 두는 `투 뱅크`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투 뱅크 체제를 공식화한 바 있다. 물리적으로 인수와 동시에 합병하는 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나 문화적 충격 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오늘 오전 열린 그룹 전략회의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외환은행 인수가 임박했으니 인수 작업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유 회장은 최근 기자들고 만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25일전에 끝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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