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긍정적"

증시 전문가 "당장의 주가 영향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론 긍정적"
정몽구 회장의 글로벌 확장전략도 마무리단계로 접어들어
  • 등록 2008-03-03 오후 12:48:21

    수정 2008-03-03 오후 12:48:21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가 러시아공장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시장에선 단기적인 주가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러시아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일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김동진 부회장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연산 10만대 규모의 러시아공장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상트 페트르부르크 공장에는 모두 4억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며, 올 상반기부터 공장건설에 들어가 2년뒤 준공식을 갖는다.

주식시장에선 현대차의 러시아공장 투자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중국 다음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관세율은 25%에 달해, 지금처럼 직수출 내지 CKD(조립반제품) 수출만으론 러시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과 유럽 메이커는 물론이고 자동차 후발국인 중국 업체들도 러시아 현지공장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중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메이커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로선 현지공장 진출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러시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현대차로선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며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공장을 통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공장 건설은 당장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면서 "오히려 중장기적으론 개도국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산 10만대인 러시아공장의 볼륨이 여타 지역보다 적은 것은 제3국 수출이 아닌 러시아 시장만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현대차가 러시아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현지공장을 건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향후 중남미나 동남아지역에 추가적인 생산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러시아공장 투자를 계기로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도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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