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대통령 `라면값` 발언에 농심 `전전긍긍`

"눈치없이 인상 총대맨 것 아니냐" 촉각 곤두세워
식품업계 "원가부담 가중돼 가격인상 불가피"논리
  • 등록 2008-02-28 오전 11:14:06

    수정 2008-02-28 오전 11:16:13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첫 수석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라면값 100원이 서민에게는 크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라면값 인상에 선도적으로(?) 나섰던 농심은 "눈치없이 라면값 인상의 총대를 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취임 이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평소에 라면을 먹지 않는 계층은 라면 값 100원 큰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라면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들은 100원 올랐다는 것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라면 등 식품값 인상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특히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물가안정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농심은 최근 20일자로 신라면, 짜파게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5~16% 가량 인상했다. 신라면은 650원에서 750원으로, 짜파게티는 750원에서 850원으로 100원씩 각각 올렸다.

특히 라면값 인상이 발표된 이후 대형 할인점과 마트에서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분식점에서도 라면가격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는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의 인상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한 것은 굳이 식품업계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식품업체들로선 다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서민경제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코드에 식품업계가 눈치 없이 가격인상을 한 꼴이 됐기 때문.
 
농심에 이어 라면 등 식품류 가격인상을 검토 중인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등도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하자니,물가 상승에 대한 비난을 받게 됐고, 그렇다고 가격 인상분을 흡수하기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해 하반기 인상폭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업체 내부적으로 부담을 많이 떠안고 품목별로 최소한의 상승분만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농심, 원재료 가격 인상 흡수가 관건-대우
☞농심, 당분간 실적개선 어려울 듯..목표가↓-현대
☞농심, `곡물가 안정 등 확인하고 가자`..보유-동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