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중국 금융당국이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단기 충격만 완화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중국 인민은행은 201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8%로 내놓았다. 7%대 성장률 달성을 정부가 이제 공식적으로 포기한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정부가 6.5%의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목표 성장률을 위해 제시하는 정책들과 위안화 안정, 주택가격 방어 등을 위해 내놓는 정책이 상충하는 측면이 많아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기지표는 최근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환 보유액은 11월보다 1070억달러가 감소한 3조3300억달러(약 3994조원)이라고 밝혔다. 월간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는 48.2로 기준치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BoA 메릴린치는 중국 증시가 올해 2600선까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8일 종가가 3186.41인 점을 감안하면 22% 더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좀비기업 정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매도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중국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불투명한 중국 시장을 이유로 지표 하나가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연구원은 “중국을 산업지표로 판단하는 관념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며 지표 하나가 나올때마다 시장이 휘둘리며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