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북한이 지난 24일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명의로 남측 적십자사에 보낸 통지문에서 ‘설 이후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열자’고 전격 제의한 이후 사흘 만이다.
김 대변인은 북측에 보낸 연락관 통지문에 날짜를 못 박은 이유에 대해 “날짜를 북한과 협의해야 한다”면서 “실무접촉에서 날짜를 제의하게 되면, 다시 북한이 검토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실무접촉을 제의하면서 날짜를 북측에 통지하고 북측이 여기에 대한 안을 가지고 나오면, 실무접촉에서 합의에 빨리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산가족상봉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 것을 제의했다. 북측이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통해 협의하자고 한 것을 역제의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연락관 접촉을 통해 물론 협의할 수도 있지만, 실무적인 문제들을 신속히 입장을 정하기 위해서는 연락관 접촉보다는 실무접촉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작년 추석 이산가족상봉에서 합의했던 화상상봉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이번 실무접촉이 이산가족상봉 날짜를 정하고, 숙소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화상상봉 문제는 일단 논의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숙소를 금강산·외금강 호텔로 한다는 방침이 변하지 않았는지 묻자 “정부는 이산가족상봉에 나오는 분들이 대부분 다 연로한 분들이기 때문에, 특히 동절기에 행사를 치루는 만큼 난방에 문제가 없는 금강산 호텔, 외금강 호텔이 숙소로 정해져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로 인해 생기는 결원을 추가선정할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도 적십자 실무접촉이 성사가 되면,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한측이 우리측의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바라며, 이번 이산가족상봉이 원활하게 진행돼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北 "설 이후 이산상봉"…南 "제안 수용 환영"(종합)
☞ 정부 "이산상봉, 정치·군사적 상황과 연계될 수 없다"
☞ 朴대통령 "北, 이산상봉 연속 거절 안타깝고 유감"
☞ 정부 "北, 이산상봉 성의있는 자세 다시한번 촉구"
☞ 설 이산상봉 거부 北이 말한 '좋은 계절'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