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무력통일" 심상치 않은 북

수도권 겨냥 포병화력 증강
군사적 위협 갈수록 노골화
  • 등록 2013-10-09 오후 5:58:06

    수정 2013-10-09 오후 5:58:06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정은 중심의 개인 우상화, 유럽 모방, 전쟁 준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정보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9일 국정원과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중심의 ‘1인 집권체제’ 확립를 위해 우상화 작업에 전력하고 있다. 김정은의 과거 스위스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모방에 나서는 등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시에 ‘3년 내 무력통일’ 운운하며 체제 결속과 군사적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우상화·집권기반 공고

북한은 최고 통치규범인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개정, 김정은에 대한 절대복종을 명문화했다. 지난해 12월 금수산궁전에 콘크리트 광장 60%(5만9000㎡) 공원을 조성하고 김정일 동상과 전시관이 건립했으며, 김정은 생모인 고영희의 묘지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참모를 강요하고 있다.

당·정·군의 주요인사 절반 가까이를 물갈이하면서 권력지도도 재편했다. 노동당의 경우 부장급 이상 96명 중 40%인 38명이, 정부는 내각과 각 시·도 인민위원회 등 상(相·우리의 장관급)급 이상 간부 118명 중 47%에 달하는 55명이, 군은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4대 핵심보직을 포함해 주요 간부 218명 중 97명(44%)이 각각 교체됐다.

평양과 지방 대도시에는 체육·위락시설이 다수 건설됐다. 평양민속공원과 대성산 종합병원, 해당화관, 마식령 스키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미림승마클럽과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압록강유원지 등에서 대거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특권층을 위한 체육·위락시설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3억 달러로, 북한 주민 전체가 2~3개월 먹을 수 있는 80만톤(t)의 옥수수를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이다.

반면 도로·항만·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신규 건설은 줄어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10(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미림승마클럽과 문수물놀이장, 구강병원, 김일성종합대학 과학자살림집 등을 집중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재준 국정원장 “김정은, 3년내 무력통일 호언”

북한은 지난 8월 핵무기 재료인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 핵 시설이 집중된 영변의 5메가와트(㎿)급 시설을 재가동했다. 비슷한 시기에는 핵무기 운반능력 향상을 위해 평북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겨냥한 포병 화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이 내부적으로 ‘3년 내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수시로 호언하고 있다. 민주남부애국역량(남한 내 종북세력)이 지원을 요구하면 전쟁을 선포한다고 명기하는 내용이 담긴 전시사업세칙도 개정했다”며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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