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들, 화끈하게 벗었다?

10일, 수요 사장단 회의 전원 반소매·노재킷 등 '쿨비즈'
"쿨비즈 장려해도 임직원들 부담느껴 사장들 '솔선수범'"
  • 등록 2013-07-10 오전 11:35:46

    수정 2013-07-10 오후 1:03:42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삼성 사장들이 과감하게 재킷을 벗어 던졌다. 사장단이 직접 쿨비즈 홍보대사로 나서 임직원들의 쿨비즈룩을 장려하면서 여름철 국가 전력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다.

10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유독 반소매 차림의 임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정부 절전에 동참하기 위해 사장단 차원에서 쿨비즈룩을 솔선수범해 입으면서 전반적인 쿨비즈 열풍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와 ‘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간편한 옷차림을 뜻한다.

특히 이날 서초사옥으로 들어오는 김재권·신종균·전동수·조수인 삼성전자(005930) 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000830) 부회장, 김석 삼성증권(016360)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029780) 사장, 김철교 삼성테크윈(012450)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001300) 사장, 김창수 삼성화재(000810) 사장, 박종우 제일모직(001300) 사장 등 주요 사장들 모두 반소매, 노재킷 차림이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직원들에게도 반소매를 입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간부사원이나 임원들은 사장들이 반소매를 입지 않으면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사장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반소매를 입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전원이 반소매, 노재킷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를 사내 임직원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해 반소매 차림의 사장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사내매체를 통해 알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에 따르면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전원이 반소매, 노자켓 차림으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 측은 “사장단 회의에서 재킷을 벗는 것도 처음, 반소매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식사를 하러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회사 내부에서 보고를 위해 이동할 때도 재킷을 꼭 챙겨 입는 게 관례화돼 있기 때문.

앞서 회의를 끝나고 나오는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쿨비즈 착용이 어떠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좋다”고 말했다. 노재킷이지만 긴소매를 입은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바로 사업장으로 가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며 반소매를 입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은 내달 말까지 쿨비즈 차림을 적극 권장하고, 이후에도 회사 내부에서 노재킷 문화를 확산해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6∼8월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 사무실 온도를 28도로 올리고, 조명을 70% 소등하는 등 내달 말까지 사업장별로 3~20% 절전을 시행하고 있다. 또 LED 조명 전면교체, 제조사업장 에너지 효율개선 등 201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에 임직원들이 적극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10일 부회장·사장들이 솔선수범해 반소매, 노재킷 차림의 ‘쿨비즈룩’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실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삼성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