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사산 사실 숨기려 아이 유괴 "엄마라고 불러봐"

  • 등록 2012-03-09 오후 12:09:00

    수정 2012-03-09 오후 12:09:00

[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7년 전 사산한 사실을 숨기려 5세 아이를 유괴한 50대 주부의 범행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8일 5세 남자아이를 납치한 혐의로 김 모(50)씨를 경남 양산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소꿉놀이를 하던 김 모군에게 접근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유괴한 김 군을 자신의 아들인 양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까지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7년 전 현재 남편인 최 모(52)씨와 불륜관계에서 생긴 아이가 사산 되자 최 씨와 헤어질 것이 겁나 그동안 사산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아이를 사산한 후 최 씨와 동거를 시작했고, 정신장애를 가진 최씨의 둘째 딸을 핑계 삼아 아이를 언니 집에 맡기겠다며 남편을 속여왔다.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남편은 아이의 출생신고까지 마쳤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되자 김 씨에게 인제 그만 아이를 데려오라며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씨는 죽은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유괴하기로 마음먹고 서울로 올라와 범행을 저지른 것.

결국 김 씨는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의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아이를 해칠 의도는 없었고, 범행사실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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